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파머징 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6~9% 성장할 전망이다.
신생 제약·바이오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투자회사 ‘한미벤처스’를 설립했다.
특히 파머징 시장의 경우 제네릭(복제약) 비중이 80%에 가까워 가격·품질 경쟁력만 확보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제약기업의 경우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승부수는 해외 임상시험

LG화학은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를 중남미 23개국과 신흥국 79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중국 진출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복제약으로도 영업만 잘하면 얼마든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보건복지부의 인증을 받은 곳은 총 47곳.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이들이 올해 투자하기로 한 R&D 비용은 1조2000억원이다.

2010년 이후 연구개발의 필요성이 업계 전반에 대두하면서 그 비중은 현재 9%까지 높아졌다.
다만 장기적인 성과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신약 개발로 큰 이익을 얻고 이를 다시 R&D에 투자해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는 선순환을 이어가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한미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을 구축하고,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이미 보령제약은 자체 개발한 고혈압 치료 신약 ‘카나브’를 중남미·러시아·중국·동남아에 수출하고 있다.
60배에 가까운 차이는 ‘연구개발(R&D)’에서 비롯된다.
오리지널과 비슷하다는 수준을 뛰어넘어 오히려 더 좋다는 근거를 만들기 위해서다.
동아ST는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의 해외 수출을 위해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가 있으며,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DA-9801’은 임상 2상을 완료하고 3상 진행을 눈앞에 두고 가 있다.
셀트리온도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관련 10여 가지 임상시험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지난해(1조원)보다 20% 증가한 규모다.
한미약품은 면역질환 치료제 ‘포셀티닙’,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의 2상 임상시험을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바이오벤처 ANRT와 이중타깃항체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1위 제약기업인 노바티스의 연 매출액은 60조원에 이른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주요 제약업체의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가 투자는 오히려 늘었다”며 “R&D 투자를 늘리자는 분위기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가 설명했다.
실제 2000년대 중반까지 국내 제약사의 R&D 비중은 매출액의 5%에 그쳤다.
공동연구에 그치지 않고 지분투자까지 병행해 관계를 공고히 했다.
유한양행은 국내 기업 이뮨온시아·파멥신, 미국 기업 소렌토·네오이뮨텍·제노스코 등에 총 352억원가량을 투자했다.
국내 1위인 유한양행은 1조원이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친다.
60대 1의 격차를 따라잡기 위한 전략도 R&D에서 시작된다.
제약산업은 대기업·중소기업·스타트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성공하는 산업이다.
녹십자는 11.3%(1170억원), 대웅제약은 14.6%(1165억원), 종근당은 12.2%(1022억원), 동아ST는 13.0%(726억원)를 각각 투자했다.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한정하면 이보다 높은 14% 수준이다.
이미 지난해 매출액의 39.3%인 2639억원을 투자했다.
글로벌 시장에 직접 승부를 걸고 가 있는 것이다.
실제 각 기업 신년사에서 한미약품·녹십자·대웅제약·동아ST·보령제약·셀트리온 등이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안착을 우선과제로 제시한 상태다.
혁신형 제약기업 47개사가 R&D 투자를 올해 20%나 늘린 이유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 신약 ‘YKP3089’의 2018년 미국 시장 출시를 목표로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했다.
R&D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셀트리온이다.
승부수는 미국·유럽 등 제약산업의 본토에서 진행하는 임상시험이다.
제약사 한 곳당 연평균 7조원을 R&D에 투입하는 셈이다.
한미약품이 18.4%(1625억원)로 뒤를 잇는다.
미국 제약사 스펙트럼과 공동개발 중인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에플라페그라스팀’은 지난해 마지막 임상시험인 임상 3상에 돌입했다.
대웅제약·종근당·보령제약은 인도·브라질·중국·러시아·중남미 등 ‘파머징 시장(Pharm+Emerging, 제약산업 신흥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스위스·영국 같은 주요 제약 선진국도 기초연구는 스타트업·중소기업이, 개발·상용화는 대기업이 분담하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 연간 1280조원 규모 글로벌 시장 직접 공략 제약업계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20조원에 못 미치는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128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기업 9곳(노바티스·존슨앤존슨·머크·화이자·사노피·아스트라제네카·GSK·BMS·일라이릴리)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평균 19.2%에 달한다.
━ 대기업·중소기업·스타트업 상생 R&D 투자 확대와 함께 국내 제약업계가 체질 개선을 위해 주력하는 과제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