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계단난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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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맥주와 더불어 수제 맥주를 즐기는 이들도 크게 늘면서 국내 맥주 시장은 격변기를 맞고 있다.

세븐일레븐 수입 맥주 비중은 2014년 23.5%에서 지난달 50.2%로 껑충 뛰었다.

회사원 김모(38)씨는 “수입 맥주가 고가품으로 분류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매주 각기 다른 수입 맥주를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아일랜드·네덜란드·벨기에·미국 순이었다.

업계 1위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부터 카스 등 주요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6% 올렸고, 1인 가구가 늘면서 ‘혼술’(혼자 마시는 술) 문화가 확산되자 수입 맥주 강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불합리한 주세, 꼼수 할인 마케팅” 수세에 몰린 오비맥주·하이트진로·롯데주류 등 국내 맥주 3사는 “국산 맥주에 대한 갖가지 규제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주장하고 가 있다.

식품회사 진주햄과 패션기업 LF도 수제 맥주 사업에 나섰다.

2위인 하이트진로는 평균 6.3% 인상했다.

‘립스틱 효과’란 경기 불황기 저렴한 사치품 소비가 증가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 경제가 어려운 데 립스틱 매출은 오르는 기현상에서 유래했다.

최근에는 벤처캐피털 업체들의 수제 맥주 분야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시장 규모는 500억원대로, 매년 10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주류 시장에서 수입 맥주 바람은 더 이상 돌풍 수준이 아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정부가 양조 규제를 완화하면서 소규모 양조장들이 일부 ‘맥덕’(맥주 마니아)층을 상대로 시장을 형성했지만, 최근에는 대형 유통 기업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캔맥주 한 개(500mL) 가격은 3700원이었지만 4개짜리 묶음 상품은 1만원에 살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경기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소비자들이 ‘립스틱 효과’를 노리고 수입 맥주를 찾는다는 분석도 있다.

◇수제 맥주도 약진… 소매점 판매 허용 최근 수제 맥주가 약진하는 것도 국내 맥주 3사들에 부담이다.

국산 맥주가 수입 맥주에 밀려 외면당하자 다양한 풍미의 맥주가 나오도록 맥주 산업 규제를 풀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주류 시장 판도 변화는 국내 맥주 소비자들 입맛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가 분석했다.

맥주 업계 관계자는 “수입 맥주병에 대한 재활용 분담금은 국내 빈병 보증금의 30% 수준에 불과해 국내 맥주 업체가 더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1개당 2750원짜리 ‘칭다오’ 맥주도 4개 가격은 1만원이었다.

정부는 지난달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소규모 맥주업체가 만든 수제 맥주를 대형 할인점이나 수퍼마켓 같은 소매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수제 맥주는 기업 자본에서 독립한 양조장에서 자체 방식으로 소량 제조하는 것. 일명 ‘크래프트(craft) 맥주’라고도 한다.

우리나라가 맥주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아사히’, ‘삿포로’ 등 브랜드를 앞세운 일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맥주 업계 가격 인상이 수입 맥주 판매를 더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마트·편의점 수입 맥주 비중 50% 돌파 국내 대형 마트 1위 업체 이마트는 수입 맥주 매출 비중이 지난달 처음으로 국산 맥주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해외여행이나 각종 연수를 통해 세계 각지의 맥주 맛을 경험한 젊은이들이 효모·홉 등 맥주 원료나 발효 방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다양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는 것. 지난해 부정청탁방지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폭탄주 문화’가 급속히 사라지고 퇴근 후 가볍게 한잔 즐기는 ‘라이트 음주 문화’가 확산된 것도 요인이 됐다.

중국이 ‘칭다오’ 등을 통해 2위를 차지했고, 국산 맥주 아성을 뒤흔들고 지각변동을 일으킬 태세다.


환경부가 빈병 보증금을 인상해 어쩔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식당·술집을 제외한 가정용 주류 시장에선 이미 수입 맥주가 주도권을 장악했다.

20~30대가 즐겨 찾는 편의점에서도 수입 맥주 판매 비중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조선일보DB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반입된 수입 맥주는 22만508t으로 전년(17만t)에 비해 29% 급증했다.

SPC그룹의 독일식 델리펍(deli pub) 매장인 ‘그릭슈바인’도 매출이 오르고 있다.

2012년 7359만달러에서 4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5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주류 코너. ‘아사히 수퍼드라이’와 ‘기린 이치반’ 캔맥주를 진열한 판매대 앞에 ‘특별상품, 많이 쌀수록 더 싸게’라는 안내글이 보였다.

올 들어 대형 마트와 편의점에서 수입 맥주 판매량이 국산 맥주를 속속 앞질렀다.

바로 옆 판매대 기획 상품인 독일산 ‘L맥주’ 한 캔(500mL)은 1600원이었다.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 수입 맥주 코너. 수입 맥주는 최근 국내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량이 국산 맥주를 넘어설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맥주 원료 범위를 확대해 귀리나 호밀 맥주, 고 가 구마나 메밀, 밤이 함유된 맥주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수입 맥주는 생산원가를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현행법상 국산 맥주보다 30% 이상 낮은 주세율이 적용된다는 것. 국산 맥주는 원가에 판매관리비와 영업비, 제조사 마진 등을 포함한 출고 가 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지만, 수입 맥주는 수입 원가와 관세를 합한 것을 과세 표준으로 잡아 세금이 국산 맥주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는 것. 한 국내 맥주사 관계자는 “대형 마트들은 수입 맥주 단품 가격을 비싸게 책정해 놓고 4~5개씩 묶음으로 판매할 때 대폭 할인해 주는 것처럼 ‘꼼수 마케팅’을 펼친다”고 말했다.

맥주 업체 관계자는 “국산 맥주는 ‘소맥(소주+맥주) 폭탄주 제조용’이라는 소비자들 지적을 알고 있다”며 “맥주 고 가 유의 맛에 집중한 신제품을 개발해 내놓아 반전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데블스도어’는 최근 누적 고객 100만명을 넘어섰고, 맥주 수입액은 1억8626만달러로 전년 대비 31.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는 “전에는 맥주를 ‘소맥(소주+맥주)’ 폭탄주로 소비하는 모임이 많았는데 직장 문화가 바뀌어 회식이 줄면서 이젠 맥주 자체 맛을 음미할 환경이 조성됐다”며 “다양한 수입 맥주의 맛과 향, 목넘김 등을 기록한 ‘시음 노트’를 쓴다”고 말했다.

2014년 33.2%로 국산 맥주의 절반 수준이던 수입 맥주가 빠르게 전세를 역전시킨 것. 롯데마트에선 수입 맥주 비중이 47.4%로, 한두 달 안에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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