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책방길 11선(選)은 동네 책방의 숨겨진 매력과 ‘걷는 도시, 서울’의 강점을 결합해 만든 새로운 테마보행코스다.
연남책방길에서는 인문·철학·여행·시각예술 관련 서적을 다루는 전문 책방들이 있어 ‘핫 플레이스’ 연남동의 또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다.
특색있는 작은 책방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해방촌책방길’, 1970년대를 재현한 책방 등을 만날 수 있는 ‘이태원책방길’도 가볼만하다.
홍대 앞에도 ‘숨어있는 책방’ ‘사적인 서점’ ‘경의선책거리’ ‘한양툰크’ 등 활력 넘치는 홍대 특유의 정서를 공유한 책방들이 있다.
서울시가 발굴한 ‘서울 책방길’ 11곳에 있는 동네 서점과 조형물.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용산구 해방촌책방길에 있는 문학서점 ‘고요서사’, 경복궁책방길에 있는 82년 역사의 ‘통문관’, 관악책방길에 있는 유서 깊은 인문사회과학서점 ‘그날이 오면’, 홍대앞책방길에 있는 ‘경의선책거리’. 서울시 제공 ‘책방 만일’ ‘한강문고’ ‘개똥이네책놀이터’…. 서울 마포구 망원동 일대에는 이처럼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놀이터 같은 책방들이 숨어 있다.
관악책방길은 인문·사회과학 서점, 고 가 시 전문 서점 등이 많다.
종로책방길에는 젊은 감각의 독립서점과 헌책방거리가 있고 가 혜화책방길은 ‘책방이음’ ‘노말에이’ ‘책방풀무질’ 등 지성의 오아시스 역할을 해온 책방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시는 16일 이 같은 서울의 동네 책방들을 걸어서 탐방하며 주변의 먹거리, 볼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울 책방길’ 11곳을 발굴해 소개했다.
이들 동네책방들은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의 거센 공세 속에서 힘겹게 지역을 지키며 주민들의 문화쉼터이자 사랑방 역할을 해 오고 있다.
이대앞책방길은 책과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점부터 추리소설 등 특정분야만 고 가 집하는 서점이 염리동 언덕에서 이대 앞 골목길로 이어진다.
시민들에게는 새로운 독서체험의 기회를, 동네 책방에는 매출 증대의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발굴했다고 가 시는 밝혔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경복궁책방길에서는 1934년 문을 연 국내에서 가장 유서 깊은 책방 ‘통문관’, 개인의 서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작은 책방을 만날 수 있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다양한 개성을 갖춘 11개 책방길을 걸을 때 시민은 책읽기의 새로운 즐거움을, 동네 책방은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남책방길에서는 세련미 넘치는 책방부터 정감 가는 동네 책방까지 서점의 다양한 감각을 확인할 수 있다.
책방 사이에 숨어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둘러보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시는 서울 책방길 11선을 묶어 ‘책방산책 서울’이란 책으로 펴냈다.
이 책에는 동네 책방의 아기자기한 매력 뿐 아니라 어려운 동네 책방의 현실, 책방을 유지하기 위해 고 가 군분투하고 있는 운영자들의 땀과 애환이 가감 없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