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이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결정적인 계기는 일본 나리타(成田)공항 밀입국 미수사건이었다.
2001년 5월 아들과 두 명의 여성을 대동하고 도미니카 가짜 여권을 소지한 채 일본에 입국하려다 체포돼 추방된 것이다.
김정남은 김정일과 본처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났다.
2011년 12월 김정일이 사망하고 가 김정은이 권력을 장악하자 김정남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사실상 끊겼다.
남한과 북한이 비밀 접촉 장소로 종종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는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마카오에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들 한솔을 만나기 위해 마카오로 출국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눈 밖에 나고 가 내부권력투쟁에서 김정은에게 밀려 해외를 떠돌았던 김정남은 과거에도 말레이시아의 고 가 급 호텔이나 한국 음식점에서 포착되기도 했으나 최근엔 말레이시아에서 자주 목격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김정남은 암살 당시 마카오로 출국하려고 했다.
北과 무비자… 공작원 많아 김정남, 6일부터 체류한 듯 지난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KLIA2)에서 피살된 김정남(46)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 배경에 대해서 ‘내연녀 접촉설’과 ‘유흥시설 이용 목적설’ ‘신변위협 도피설’ 등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암살 시도가 종종 있던 것으로 전해진 김정남이 사실상 북한 정찰총국의 동남아 소굴인 말레이시아에 체류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지에 내연녀가 있다는 설과 카지노 등 유흥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일시 체류했다는 설 등이 나오고 가 있다.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상호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 공작원들의 출입이 잦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남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진 고 가 모부 장성택이 2013년 12월 처형되면서 김정남은 김정은에 의한 암살 위협을 느끼며 해외를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러시아와 스위스 유학파인 그는 한때 북한의 정보기술(IT)정책을 주도하는 조선컴퓨터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기도 하는 등 첨단산업에 식견을 가진 인물로서 아버지 김정일의 자리를 물려받을 강력한 후계자였다.
쿠알라룸푸르에서 북동쪽으로 58㎞ 떨어진 곳에는 말레이시아 최고의 카지노인 겐팅 하일랜드가 있다.
15일 현지 소식통과 외신 등을 종합해보면 김정남은 지난 6일부터 말레이시아에 체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정남은 1996년 이모 성혜랑의 미국 망명으로 위상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